영원한 삶을 바란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신이나 램프의 지니, 드래곤볼 따위에 대단한 힘이 있다면 부디 내 마음에 목소리를 듣고 소원을 이루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이나 램프, 드래곤볼 따위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몇가지 엉뚱한 방법을 알게되었다. 24 초를 24 년처럼 쓰면 될까. 그렇지만 과학이나 초자연의 힘이 필요했다. 그건 배우기에 머리가 아팠다. 물론 영원한 삶을 위해서 그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만, 나는 쏘아진 화살처럼 목표까지 가는 것 말고 다른 것에 눈길 줄 힘이 없었다. 내가 처음부터 겨냥을 잘못하지 않았다 치면, 아마도 바람만이 내 목표를 빗나가게 할 것이다. 그래서 목표에 화살만 쏜 채 바람이 불지 않기를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어쩌면 작고 낡은 활을 가지고 너무 멀리 있는 목표에 겨낭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 20살까지의 삶을  20초만에 살아내고, 사랑하는 이와 만나고 헤어지는데 1초밖에 걸리지 않는 세상이 온다해도, 어차피 그 세상도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2400년을 24년만에 살고 있는지 모르니까. 아무 것도 아이러니하지 않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기차를 타고 미래에 간다
삶은 기차 안에 있고, 죽음은 기차 밖에 있다.
영원이란 기차에서 결코 내리지 않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기차 밖 세상에 마음을 빼았겼다.
과거로 가는 기차는 내 다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년 - 푸른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