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둘 사이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둘 사이에 지긋지긋한 시련이 된 기분이다

나는 둘 사이에 무생물, 벽인 모양이다

나와 그녀가 둘이고, 그가 시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와 그녀가 둘이고, 내가 시련과도 같다

사실 짝사랑을 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힘들어 한다

차라리 내가 평안히 사라져주면 그녀는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지 않나

더이상 내 눈치를 보며 그 사람과 연락할 방도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고심할 필요도 없고

내가 상처 받는 모습을 보기 싫어 억지로 인연을 잘라낼 필요도 없다

달을 보면 그 사람이 많이 보고 싶다고 한다 내 여자친구가

내가 놓아주는 편이 그녀가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토록 설레이는 사람과 두근거리는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내 욕심일까.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고 얼마나 진심을 다해야 하는지

나는 상관 없데도

그녀에게 그 마음이 얼마나 가 닿을 수 있을지 부담이 되진 않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