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일째 생각

영동-영남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에서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처럼 지하철과 편의시설을 오가다 지나친 온도차에 연신 코를 훌쩍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한낮에는 흐르는 땀과 젖은 옷가지가 주는 불쾌감을 버텨내야 하고, 저녁에는 (특별히 새벽 4시만 되면 더욱 극성을 부리는)모기에 시달리면서 잠을 자야 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 내내 비가 온다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토요일 늦은 밤 소나기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불볕이 계속 내리쬐었던 터라 부산 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는데, 당초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것을 계획하기도 하였으나 친구 어머니의 배려로 친구집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생활 패턴을 보편적인 가정의 그것에 맞출 수밖에 없었던 것도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한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낮에는 사무실에 갇혀 있고, 밤에는 친구들과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와이브로/네스팟
부산 중구-서면-사하구를 오가는데 와이브로가 잡히는 곳이 없다. 아직 부산은 안 되는가 보다. 네스팟 존은 패밀리 마트를 비롯해 부산의 크기에 걸맞는 만큼 충분히 있는 것 같다. KT에서 배포하는 ZoneBook에서 지도도 제공했으면 좋으련만.

교통카드
부산역 지하철 개표구에 보면 각 업체의 신용카드가 그려져 있고 X표시가 그어져 있다. 뭔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타지역 및 신용 교통카드 사용 불가'란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거의 독점이라고 하던데, 여하간 계속 표를 끊는것도 나름 불편했다. 신용 교통카드는 로밍(?)이 안되는 걸까. 1구간에 지하철은 1천 1백원, 버스는 1천원.

휴면실
중앙동 역 부근이 거점이라, 근처에서 묵을 휴면실 딸린 목욕탕을 찾아다녔다. 중앙동 역 14번 출구에서 내려 소방서 지나 육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안쪽에 목욕탕이 몇 개 있다. 내가 간 곳은 면천 사우나, 가격 오천 원에 휴면실은 나름 청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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