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준비 생각

1. 노트북에 리눅스를 메인 OS로 설치했습니다. 갑에서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자유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시도를 실천에 옮기고자 한 것입니다. 여덟 시간 가까운 사투 끝에 (LM70에 최초 리눅스 설치 후 3년만에) ACPI를 동작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뿌듯하군요. 발열 문제는 아직 해결을 못했습니다. cpu undervolting 관련 문서들을 읽고 시도해봤지만 부팅시 hal을 띄우는 과정이나 다른 부분에서 번번이 다운되어 버리는군요. 이상한 것은 undervolt 설정을 하고 컴파일한 cpu 모듈의 바이너리 사이즈가 기존 모듈(speedstep-centrino.ko)의 10배에 가깝다는 것인데, 혹 컴파일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 와이브로를 구매하였습니다. 와이브로 + 네스팟 결합 상품의 가격이 와이브로 단일 요금과 동일하다는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죠. 처음엔 와이브로+아이플러그를 고려했으나 아이플러그의 가격이 워낙 비싸 활용도가 매우 낮다는 점과 야외 어디서건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생태계(꿀벌 등)나 제 심신 건강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였습니다. 밖에서는 땅을 걸으며 하늘을 보고, 책도 읽어야죠. 와이브로와 네스팟은(앞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는 수도권 등의 도심에 국한되고, 그 이상으론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생중계도 해보고 싶은데, 생중계거리는 아무래도 도심에 많지요.

3. 배낭형 노트북 가방을 구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정확히는 RakSystem이 적용된 Targus/RakGear 제품(RBND/RBNS)을 구하려 했는데 국내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는지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예전에 제가 RBND16을 분실하기 전 지인에게 추천해 주어 색상만 다른 동일 제품을 구입시킨 것을 기억하고는 연락을 해 보았더니, 흔쾌히 주신답니다. 감사해라! 그러나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웬걸, 다른 가방 이군요. 기억을 잘못 하셨던 것 같습니다. 내일 주시겠다고 하나 내일은 부산에 내려가야 하는데, 한번 RakSystem에 맛을 들였으니 다른 가방에 만족할 리도 없고, 해당 가방이 고가(당시 9만원, 지금은 구입할 데가 없고 하위 모델 RBNS가 옥션에서 4만 3천원)이므로 받아두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되어 다시 서울에 오면 연락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4. 부산에 갑니다. 친구가 부탁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사업아이템 삼아 웹서비스 해볼까 합니다. 집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작업이 안 되리라 믿고 3-4일 정도 부산 친구 사무실에서 머물며 대충 만들어 둘 생각입니다. 부산 구경도 하구요.

덧. 처음에는 '부산에 갑니다'를 '부산에 내려갑니다'라고 썼는데, 서울을 두고 '올라간다, 내려간다'는 말을 서울 우월주의의 표본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떠올라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위와 아래란 남과 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의정부쪽에 살 당시 서울에 갈 때는 내려간다 라고 표현했거든요. 논란이 될 법한 말은 안 하는게 제일입니다만 위쪽 지방 아래쪽 지방 하는 말이 본디 지역의 우월을 가리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시 통일이 되거나 수도가 이전되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헌절을 그냥 보낼 수는 없어 다시 서울에 가려는데(현재 수원입니다), 새벽이 아니면 만나기가 힘든 애인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이대로 부산에 가버리면 일주일 넘게 얼굴을 못 보는 것인데 이를 어쩌나? 고민과 걱정이 두근 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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