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Sculpt Ergonomic Keyboard 자가수리 실패기 IT 생각

최근에 잘 쓰던 키보드가 갑자기 고장이 났다. 정 중앙의 G키가 잘 안 눌리기 시작한 것. 이 키보드가 포함된 MS 스컬프트 인체공학(컴포트 말고!) 데스크톱 세트를 산 것이 출시 직후이니, 사용한 지는 5년 정도 된다. 무상수리 기간도 지났고 그냥 키를 뽑아서 좀 청소해보고 안 되면 아예 분해해서 청소하면 되겠지 싶어, 뜯어 보았다.

일단 키 분해는 아래 링크를 참고했다. 쉽게 뜯으려면 키 뒷면을 참고해야 하는데 영상에서는 뒤집어서 보여주는 것에 주의.
https://www.youtube.com/watch?v=vNNvP146a1s

보면 알겠지만... 뜯어도 별 것이 없다. 러버돔은 아예 접착이 되어 있고, G키 경우 아주 약간의 틈새가 있긴 한데 뭘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예 전체를 뜯을 생각을 했다.
이 때는 아래를 참고했다.
http://emmanuelcontreras.com/how-to/how-to-disassemble-microsoft-sculpt-ergonomic-keyboard-and-make-it-wired/

링크의 6번째 사진(철판이 보이는)에 나온 것만큼 뜯기는 했는데, 문제는 저 상태가 한계다. 아마도 필름이 들어 있을 두 개의 철판이 일부 접착이 되어 있고 이 철판들을 키보드 전면 프라스틱이 사출 수준에서 고정하고 있어서, 프리스타일 수리 때처럼 필름이라도 보려면 사실상 부수는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여기까지 뜯기도 더럽게 힘들어서 조립 뒤에 봤더니 키보드 전면 곳곳에 금이 가있던 것은 덤...  아마도 이 정도로 밀봉하면 이물질로 고장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 듯 한데, 그럼에도 난 고장이 나 버렸는데 어쩌나. (보증기간 안에 고장만 안 난다는 뜻이었다면 뭐...) 아무튼 아주 버릴 생각을 한 것은 아니라 대충 틈새마다 블로워 등으로 별 의미없는 청소를 하고 다시 조립했는데, 역시나 문제의 G 키는 여전히 되다가 말다가다.

현재는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컬프트 키보드는 이렇게 청소하기 힘든 것 외에도 마우스, 키패드 세트로만 판매하는 점, 그나마도 로지텍처럼 리시버를 변경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새 스컬프트 세트를 사서 현재 남아 있는 마우스와 키패드를 쓰려면 리시버 두 개를 써야 한다)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바로 전 세대의 MS 인체공학 키보드는 예전에 잘 썼었지만 다시 사자니 너무 커서 불편했던 게 떠올라 패스. 서피스 어고노믹도 커서... 일단 기계식 중에 인체공학 제품 위주로 알아보려고 하고, 마땅한 게 없으면 프리스타일 엣지로 갈 생각이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