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소니 MDR-NC300D 막귀 사용기 내가 쓰는 물건

소니 MDR-NC300D를 작년 초에 구매하여 1년 넘게 사용했네요.

짤막한 사용기 적어봅니다.

구매목적

제가 개발자인데 영업 하시는 분들과 어쩌다 한 방을 쓰다 보니 너무 시끄러웠고,

전화 및 자리에서 회의하는 분들 목소리 좀 안 들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노캔성능

노캔 방식이 인이어 기본 차음 + 마이크로 외부 소리를 분석하여 반대 소리를 내 주는 형식입니다.

팁을 7쌍이나 기본 제공해서 제 귀에 가장 맞는 걸 바로 찾을 수 있었기에 차음성은 아주 좋았구요.



내장된 디지털 노캔은 끊임없이 지속적인 소음, 이를테면 공진음 같은 데는 굉장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PC의 팬 소음, 선풍기/에어컨 등은 물론이고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수단에서도 상당히 소음을 줄여줍니다.

한참 끼고 있다가 빼면 주위가 너무 시끄러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

또 가끔 서버 만지러 IDC에 들어가는데 어지간한 음악 볼륨으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이지만

NC-300D를 꼽고 적당한 볼륨으로 하니 잘 들려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 지속적이지만 띄엄띄엄하게 나는 소리에는 효과가 없구요.

사람, 특히 여성의 목소리도 인이어 자체 차음 덕에 소리가 좀 줄어들 뿐 전혀 못 잡습니다.

공진음이 사라지기에 카페 같은 곳에서 틀어보면 대화 및 매장 음악 소리가 작지만 더 또렷해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 상태에서 음악을 틀면 낮은 볼륨으로도 대화를 비롯한 주위 소음들을 묻어둘 수 있는데요.

일반 이어폰이라면 이어폰이 스피커가 되도록 소리를 키워야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두줄 요약하면

공진음 : 상당히 사라짐, 대신 노캔 특유의 화이트노이즈가 들림

대화 및 외부 음악 : 작아지지만 더 또렷해짐, 대신 비교적 낮은 볼륨의 음악으로 차단할 수 있음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은 만족합니다만,

광고 문구의 98% 어쩌고 하는 것에 너무 기대하지 말 것과 가능한 직접 들어보고 구매하시길 권하고 싶네요.


음질

제가 막귀라서 별로 논할 것이 없습니다.

이 제품 사용하기 전까지 번들 아니면 1만원 미만 오픈타입 이어폰 썼거든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다른 사용기나 옆동네 전문 리뷰를 참고하세요.

다만 저처럼 막귀로 살다가 이 이어폰 쓰면 다시 전에 쓰던 이어폰 쓰긴 힘드실 겁니다. (...)

배터리

노캔 모듈 겸 디지털 앰프 때문에 배터리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따로 재 본 적은 없지만 대강 AA 에네루프 건전지로 7시간 이상은 듣는 것 같구요.

(다른데 리뷰 보니 하루종일 이라던데...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측정해보고 수정하겠습니다.)

제 경우 AA 충전 기능이 있는 에네루프 모바일 배터리팩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아니었지만

가끔 배터리 떨어져서 음악 못 듣는다는 것이 좀 우습게 느껴지긴 합니다.

배터리 없으면 노캔 빼고 일반 이어폰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휴대성

디지털 앰프가 붙어있는데 휴대가 귀찮습니다.

제 경우 아이폰에 물려 쓰는데 들고다니다 보면 좀 귀찮기도 하거니와,

이어폰과 앰프가 분리가 안 되기 때문에 항상 단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꾸 소니 MP3P인 S7xx, A8xx 시리즈로 눈이 갑니다.

또 음악 청취중에 노캔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실외에서는 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들어온 외부 소리를 듣는 모니터 기능이 있지만 이때 음악도 같이 안 들립니다)

클립이 동봉되어 있긴 하지만 여러 모로 볼 때 어디 앉아서 쓰면 모를까 걸어다니면서 쓸 물건은 아닙니다.

기타

노캔 작용 때문인지 이 제품을 켜면 귀 안이 꽉 차는 듯한 음압이 좀 느껴집니다.

제 경우는 적응기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결론

음질 디자인 등을 빼먹다 보니 대체로 나쁜 말만 쓴 것 같은데요.

위에 적은대로 처음에는 음악 없이는 대화 소리 차단이 안 되어 실망을 좀 많이 했습니다만

좀 쓰다 보니 노캔을 켜고 음악을 낮은 볼륨으로 듣는 것에 익숙해져서,

지금은 노캔 없는 MP3P나 이어폰은 거들떠도 안 볼 정도가 되었답니다.

선정리가 거추장스러운 걸 빼면 만듬새가 좋아서 외형상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구요.

다만 휴대성과 단선 불안 때문에 다음 제품은 노캔 모듈 이어폰이 아닌 소니 MP3P로 하려구요.

역시 막귀라 그런지 친구의 S755에 NC033을 물려 들었을 때 그리 큰 차이는 못 느낀 데다가,

현재 NC033의 신동품 중고 가격은 3만원대에 불과하므로 단선되어도 큰 부담이 없으니까요.

혹시 소니에서 노캔 모듈만 따로 판매한다면 또 모르겠네요 ^^;

저처럼 순전히 소음 때문에 이 제품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참고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은 클리앙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306514 에도 올라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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