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폰(터치웹폰) LG-LH2300, LG 내가 쓰는 물건

제 취향이 좀 독특한가봐요.


LG-LH2300


옵티머스Q, 아르고, 아이폰

LG-LH2300. 터치웹폰. 이른바 아르고.

많은 사람들에게 최초의 오즈폰, 명기, 그리고 마르지 않는 샘물(ㅜㅜ)로 기억되지만

저에게는 좀 각별합니다.

미놀타 F200, 어머나폰에 이어서 "디자인에 반해서 구입한" 몇 안되는 전자제품 이었거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별 생각없이 공짜폰을 쓰던 어느날...

폰 바꾼다는 친구를 따라가서 우연히 이 폰을 발견하고, 쥐어보고, 만져보고, 눌러보고

조금도 망설임없이 원가대로 기기변경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

 

95g의 가벼운 무게. 한손에 딱 들어오는 좋은 그립감.

농담처럼 레티나의 조상으로도 얘기되는 3인치 WVGA의 선명한 화질.

흠집에 강한 유사 가죽 재질의 뒷면. 편리한 버튼들과 조그휠.

모든 것이 대단한 충격이었고 만족스러웠죠.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니 아르고의 디자인은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더라구요.

특히 아이팟 터치, 그리고 당시 햅틱1과 비교되면서 어중간하다, 그런 말을 많이 듣는데

전 지금도 이렇게 괜찮은 디자인을 또 찾지를 못하겠더라구요. 후속 아레나, 뉴초코를 포함해서...

지금 잡아보니 프라다부터 시작된 저 검은색 UI도 너무 마음에 드네요.

아무래도 제 취향이 좀 많이 독특한가봅니다 ㅋ

 

나중에 비록 몇 가지 이유들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긴 했지만...

그전까지 몇 개의 폰을 쓰면서, 그리고 여러 스마트폰을 써본 지금도

제 기준으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켰던 유일한 폰이었네요.

가끔 3인치 WVGA의 미니 스마트폰이 나오면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 (X1은 써봐서 제외 ㅜㅜ)

옵큐 쓰면서 헬지라고 많이 깠습니다만 그래도 엘지 분발해줬으면 좋겠어요.

후기

위 글은 클리앙에 올리고...


사진에 보이는 아르고폰의 상태가 좋지 못해 중고 장터들을 뒤졌다.

가격을 보니 일반 중고는 2-3만원, 신동품(가개통급)은 6-10만원 선까지 다양한데,

감압식 터치스크린의 수명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일반 중고는 꺼려지고,

신동품은 아직 가격이 많이 높은 듯 해서 포기했다.


다음으로 아르고폰을 다시 쓰면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위해 카페를 찾아봤는데,

정보 하나를 얻으려니 가입 뿐 아니라 온갖 질문에 답변하고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하더라.

결국 재사용을 포기했다. 카페는 여전히 나에게는 맞지 않는 곳이다.


또유사한 다른 폰이 있는가 하고 LG의 최신 폰들을 뒤졌는데,

풀터치 비 안드로이드 폰 가운데 3인치/WVGA를 모두 충족시키는 폰이 없어서 포기.

타사 중에는 엑스페리아 미니 시리즈의 최신작이 3인치인데, WVGA가 아니더라.

과거 나왔던 X1은 두껍고 무겁고 느려서 비교 대상이 아니다.


끝으로 지금 쓰는 폰에 아르고의 프라다 UI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써드파티 안드로이드 마켓에 LG Prada Theme라는 (거의 그대로 가져 온 듯한) 앱이 있더라.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받아진다.


결국 LG에서 스마트폰 프라다 3를 만들 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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