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ad X220를 이을 노트북 고민 내가 쓰는 물건

현재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제품인 Thinkpad X220. 일단 사양은 다음과 같다.

Model : Thinkpad X220 4286-RS8

CPU : i5 2520M

LCD : 1366x768 IPS

RAM : 16GB

HDD1 : Samsung 830 256GB

HDD2 : Intel 525 256GB mSATA

WLAN : Intel WiMAX 6250

기타 : 빨콩, 지문인식, 신형 울트라나브(55Y9025), USB 3.0 미니독, 65W 어댑터 두개, 90W 1개, eSATA 및 USB 3.0 익스프레스카드...

Host OS : 우분투 13.04

이 정도. 노트북 생활 접었다가 다시 시작할때만 해도 고사양 랩탑은 내 기변증엔 돈낭비라고 생각했고, 그래봐야 만족도 못 할거라 생각해서 어지간한건 데탑으로 깔아놓고 쓰자는 주의였는데 네트웍 환경이 안따라주고 갑갑할 때마다 하나둘씩 덧붙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외부에도 어댑터에 키보드에 도킹에 줄줄이...

하지만 참 잘 만든 기기라고 생각한다. 아래 부연하겠지만, 오직 무게 하나를 빼면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원래 X201을 쓰다가 IPS 하나만 보고 갈아치운지도 벌써 2년, 액정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고, 조그만 주제에 분해 용이성과 확장성은 환상적, 빨콩+TP 키보드 조합의 막강한 생산성은 광활한 맥 터치패드의 생산성에 필적하고, 온갖 잡다한 것이 다 들어간 백팩 뒤에 넣고 별의별 방식으로 깔아뭉겠는데도 어디 나사 풀린 곳 하나 없는 걸 보면 내구성도 말 그대로 '신뢰'가 간다.

온갖 용도로 굴리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프로그래밍. 보통 이클립스+인텔리J(혹은 웹스톰/안드로이드 스튜디오), VirtualBox의 윈도 가상머신 정도가 상주해 있고 이것들이 이런저런 테스트용 서버들과 함께 16GB를 거의 다 차지한다. HDD는, 어떻게든 256GB 1개로 버티다가 최근에 일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추가했다. 윈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일이 생겼는데 가상머신으로는 제 성능이 안나오고 멀티부팅을 하자니 도무지 용량 여유가 안 났던 것. 256GB 가운데 100GB는 윈도 가상머신용 단일 이미지인데 이것을 빼버리고 멀티부팅으로만 쓰자니 일도 장난 아니고 앞으로의 불편도 예상되서 어쩔 수가 없었다.

성능은 그냥저냥. 한세대 다음인데다 쿼드코어이기까지 한 i7 QM 장착 맥북 레티나 15인치를 최근에 영입했는데, 큰 체감 차이가 안나는 걸 봐선 내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CPU 처리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은 안 하는 것 같다. 가상머신은 VMWare Fusion이나 Parallels 정도가 되도 에어로 유무를 무시하면 만족스럽지 못하긴 마찬가지고. 뭐 최근에 탭을 몇백개 정도-_- 띄워놓고서 한없이 느려진 불여우와 Juno 업데이트 이후로 뭘 해도 하세월이 걸리는 이클립스가 좀 빨라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이 정도 이동성을 갖춘 랩탑에선 어떻게 현질을 해도 만족스럽지 못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 노트북의 약한 고리는 배터리. 원래도 툭 튀어나오기까지 한 주제에 5-6시간 밖에 안 가는 배터리가 그닥이었는데, 현재는 하도 열심히 쓴 결과 사용시간이 2시간이 채 못 되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불어 하스웰 이후로 맥북에어도 바이오도 비약적인 사용 시간 향상을 얻어내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X220 후속작(아마도 X240?)도 기대하게 됬다. 자체 USB 3.0 지원이 없는 것이나, 모니터 2대를 연결하면 트리플 모니터가 안 되는 것도 은근 거슬린다(구글링 해 보았으나 DisplayLink 류의 외부 VGA는 리눅스에서 지원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 한동안은 레노보 행보도 마음에 안 들고 루머조차 없는(X240) 후속작을 기다리기 힘들어 다른 대안들을 찾아보았으나 위에 늘어놓은 사양 가운데 굵게 표시한 항목들 때문에 대안이 없었다. 이를테면...

바이오 듀오 11 - 디자인으론 가장 마음에 들고 펜도 쓰기 즐겁지만 키가 너무 얕아서 오타가 심하고 광마우스는 쓰레기, 끝으로 너무 가격대비 저사양.

헬릭스 - 메모리 8기가가 끝. 포기. (사실 대부분의 랩탑이 여기서 떨어진다)

맥북 프로 레티나 - 13인치는 램, 15인치는 무게 문제. 최고사양으로 사도 끔찍한 확장성.

HP, 델 등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 마찬가지로 무게 문제.

기타 국내 업체 - 리눅스 사용의 어려움. (이쪽은 사용자 많은게 갑이다)

한성 - 가성비는 최고인데 나처럼 험하게 가지고 다닐 경우의 신뢰성이 아직 의문. 도전해보고 싶은데 여유는 없고.

정도. 결국 완벽한 업그레이드의 후속작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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