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하나를 고쳐도 페이지가 고장날 수 있다 프로그래밍 팁

오늘 작업자 한 사람이 FTP로 업로드 좀 해달라며 ASPX 파일 하나를 가져왔다. 원래는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인데, 인수인계 받은지 얼마 안 되어 아직 IP가 접속 허용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모양이다. 작업 내용은 단순히 트래킹 스크립트 너다섯 줄을 제거한 것인데, 주석과 script만으로 이루어져 지워도 별 탈 없겠지 하고 브라우저에서 한번 띄워보지도 않았다길래 '주석 하나를 고쳐도 페이지가 고장날 수 있다'고 해주고는 다시 보고 오라며 돌려보냈다.

사실 HTML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납득이 안 갈 이야기일 수 있다. 주석을 고치거나 지우는데 어떻게 페이지가 망가진담? 그런데 경험적으로, 적어도 웹 프로그래밍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구버전 IE에서 내용 없는 DIV 요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석을 끼워넣는 것까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만에 하나 주석 안에 <% %>로 감싸진 프로그래밍 요소가 있다거나 하면 일반적인 에디터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수가 있다. 혹은 주석을 다른 프로그램이나 웹페이지에서 붙여 넣었을 경우 인코딩이 다른 특수 기호가 들어가면 또 페이지가 깨질 수 있다. 원래 파일을 편집하던 에디터와 달라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필자의 경우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BOM이 삽입된 페이지를 일반 에디터에서 열었을때 내용은 잘 표시되었으나 인코딩을 잘못 인식하고 저장하여 결국 내용을 완전히 잃어버린 적이 있다) 또 종종 < 같은 기호 하나를 덜 지우거나 넣어 이후 내용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HTML 주석만 해도 이러한데, 하물며 자바스크립트는 어떻겠는가? 트래킹 코드에서 사용되는 스크립트가 기존의 스크립트와 충돌이 일어나 우회하기 위한 수정을 가했다거나, 전체 트래킹 코드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뭔가를 해 두었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런 경우 자칫하면 자바스크립트 에러를 부를 수도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단지 웹페이지의 경우 (특히 그것을 다른 사람이 관리하던 것이라면) 상식 밖의 코드가 많이 있고, 상식 밖의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작업시 백업과 테스트는 기본이다.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더 말해 무엇하랴. 입만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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