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두드러기와 가려움 건강일지

수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느낌이 이상했다. 거울을 보니 등,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면과 피부 혹은 피부와 피부가 닿는 곳마다 벌겋게 변해 있었다. 아차 싶었지만 일단 출근을 했다. 그후 물집같은 두드러기가 온몸을 뒤덮어 하루 내 가려움에 시달렸다. 가만히 있으면 좀 가라앉다가도 햇빛을 쬐면 금새 따가워지고 부어오르니 일종의 과민증상이었다.
당장 의심가는 건 수영장이었다. 그 전날 수영을 다른 날보다 좀 격하게 했는데 수영장 물이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수영장에 다닌지는 이미 한달 가량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원래 피부가 매우 건조해서 샤워를 하건 수영을 하건 반드시 로션을 발라야 했는데, 바르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처음 두세 번을 빼놓고는 줄곧 바르지 않았기에 이 역시 특정하기 힘들었다. 그밖에 특별히 다른 날과 다른 음식을 먹은 기억도 없었다.
어쨌든 가려움이 너무 심하여 세시쯤 근처 피부과로 갔다. 주사를 맞고 아침 저녁 각 한차례씩 먹는 약을 처방 받았는데 소화가 어려운 약이라 하여 소화제도 같이 처방받았다. 부어오른 부분은 좁쌀만해졌다 손톱만해졌다를 반복하며 가려움을 주다가 금요일 오전에 자취를 감추었다.
금요일 오후에 다시 수영을 갔는데, 물로 잘 씻고 로션을 발라보았다. 급하게 다음 약속이 있어 서둘러 나왔는데 종아리 부근에 바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1시간 후쯤 그곳이 모기 물린 것처럼 따끔따끔하고 가려워지며 부어올랐으나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으니, 이로서 건조증 때문이란 것이 비로소 확실해졌다. 로션을 잔뜩 바르고 1시간 정도 지나자 두드러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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