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프로그래머 소개

나? 현직 프로그래머.
프리랜서로, 일주일에 회사에 의무적으로 들러야 하는 시간은 많아야 두 번 이하.
개인 리눅스 및 윈도우 서버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서버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업무는 인터넷이 접속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15인치에 2.3kg로 좀 무겁긴 하지만), UMPC 및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휴대전화기를 소유중이며
Wibro + Netspot 결합 상품 및 OZ 가입자라는 점, 그리고 PC방이 없는 지역이 드문 우리나라 사정 덕에
전국 어디서나 사무실에서처럼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수도권에 발이 묶여 있는가.
나는 걷고 싶다. 떠나고 싶다. 이 답답한 인구 밀집 지역을 떠나 조금 숨 쉴수 있는 곳을 찾아 가고 싶다.
바닷바람의 염분기를 제외하면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하지 못할 것은 없으니.
하지만 바닷가에 정착하면 금방 또 떠나고 싶어 질테지...
나에게 여행이란 돌아와야만 하는 길.
산적한 일거리를 내버려둘 수도 없는 자신.
찰나의 빈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 주변 환경.
배터리를 가득 채운 가방을 메고, 떠돌이 프로그래머 생활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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