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재가입기 IT 생각

나는 KWM-U1000의 유저다. 와이브로를 처음 가입하던 때 나는 15인치 노트북의 무게에 헥헥거리고 있었는데 매장 직원이 U1000이 가장 가볍다고 하자 그만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 U1000의 성능이 최초 USB 모뎀답게 그 뒤에 나온 제품들보다 그다지 성능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또 DMB, USB 메모리 등 부가 기능에 탐을 내게 되면서 종종 이 모뎀을 고른 것을 후회하곤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KWD-U2000 모뎀에 탐을 내게 된 것은 보다 나은 성능과 맥 지원 때문이었다. 특히 성능 면에서, 여러 유저 벤치마킹 자료들이 보여주듯 떨어지는 성능을 가진 U1000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내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던가 수원에서 웨이브2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매혹되었다. 그래서 모뎀만 새로 구매할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았는데 이게 웬걸, 거의 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지식*의 답변과 유명 블로거의 이른바 '와이브로 탈퇴기'의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알려진바대로 KT 와이브로 고객센터에서는 가까운 지사 및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우기면서 각 제품의 가격(10만원이 약간 못 되는)까지 알려주었으나 판매센터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고, 혹 일부 지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 지도 모르나 대부분 내가 원하는 모뎀이 아닌 중고 모뎀일 것이라고 귀뜸하였다. 전화국은 인터넷의 여러 사례를 보건대 뻔한 헛걸음이 예상되 근처도 가지 않았다.
결국 가입한 7월로부터 12개월 약정에 따라 6만원 가까운 위약금을 내고 해지 후 재가입하게 되었다. 모뎀도 받았고 기존 U1000 모뎀도 가지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이것은 이제 쓸수 없는 모뎀이라고 한다. 공기계도 아니고 말이다. 일설에 의하면 KT는 해지된 모뎀을 해지처리 하지 않고 분실처리 함으로써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유지한다고 한다. 직원은 기존 모뎀은 쓸수 없으니 '고객님 알아서'하라고 한다. 갖다 버리던지 장식용으로 쓰라는 말이다. UICC도 새로 받았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멀쩡하게 잘 쓰던 모뎀이고 KT에서 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떠들던 와이브로 UICC인데 이렇게 폐기된다는 게 황당하다. 덕분에 애초 계획했던 U1000 VS U2000 벤치마크는 일찌감치 물 건너 가버렸다.

덧. 요새 한참 광고하는 SK의 경우는 어떨까? 누군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왜 와이브로 모뎀마져 KT향 SKT향이 따로 나오는가? 알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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