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관절 장애 체험기 건강일지

중학생 때 부터였나. 입을 크게 벌리면 양 턱에 무언가 걸렸다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모래소리가 나곤 했다. 그러나 평소 그렇게 입을 크게 벌릴 일은 많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었는데, 올 초부터 갑자기 양 턱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입을 여닫을 때마다 뚝뚝거리는 소리가 나며, 밥을 먹고 난 뒤나 말을 많이 하고 난 뒤에는 아프고, 가만히 혼자 있을 때도 부어오른 듯 열이 나고 아팠다. 부위는 내 시점에서 오른쪽 귀 부근과 왼쪽 아래 어금니 뒤쪽이었는데, 주로 오른쪽은 아팠고 왼쪽은 소리가 났으며, 양 턱을 누르고 입을 여닫으면 특별히 오른쪽이 매우 아팠다.

떠오르는 원인으로는 내가 회사에서 교육을 담당하면서 말을 많이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것 같지만, 그밖에 내가 잘때 이갈이를 하는 것(놀러온 친구에게서 들었다), 그 즈음에 이빨 여섯 개의 땜을 아말감에서 금으로 교체하면서 양쪽 이가 잘 맞물리지 않게 된 것도 원인일 것이다.

마침 허리 및 목관절 관련하여 정형외과에 다니고 있었기에 그곳에서 치료를 시도했다. 치료법은 매우 단순했는데 하나는 나를 눕힌 뒤 의사가 손을 넣어 아픈 부위의 턱을 위에서 한참동안 누르고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경에 자극을 준다고 하여 딱딱거리는 권총처럼 생긴 장치로 내 턱을 두드린 것이었다. 그리고 수시로 양 턱을 가볍게 맛사지하라는 처방도 주었다. 그러나 진전이 있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

치과로 옮길까 했는데 찾아보니 일반 치과에서는 별 효과 없이 고생만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턱관절 전문 치과를 찾기로 했다. 모 대학 병원의 치과인데, 예약을 하려 하니 자그마치 한 달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별 수가 없어 예약을 하고, 예약일에 방문하여 의사에게 나의 증상과 통증의 정도와 의심가는 요소들 등을 모두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엑스레이를 찍었으며, 2주치의 소염제를 처방받고 경과를 보기로 했다. 하루 3회 복용하는 약이었는데 효과가 전혀 없었다.

두번째는 무슨 방사 물질을 이용한 염증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 물질이 염증 부위에 달라붙으며, 소변으로 배출이 된단다. 촬영 예약에 1주 사진 분석에 1주가 걸렸으며 비용은 5만 5천원이었다.

세번째는 스프린트라는 (일종의 마우스피스) 턱관절 교정장치를 맞추기로 했다. 검사 결과 양 턱에 염증이 있으며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비용은 64만원이 들었는데 다소 부담스러웠으나 사전에 이 장비의 비용을 인터넷에서 대충 알고 가서 그렇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제작에 2주 가량 소요되었다.

네번째는 완성된 장치를 가지고 실제로 내 입에 끼워서 잘 맞지 않는 부분을 갈아냈다. 착용하여 1달 정도 경과를 보기로 했다. 위아래 이빨의 본을 뜬 석고같은 물건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

착용은 주로 자는 시간에 했다. 의사는 가능한 많은 시간에 착용하라고 했지만 평상시는 사람들과 구두로 의사소통을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착용중에는 단순하게 PC작업만 하더라도 턱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불편했다. 그러나 전보다 확연하게 나아졌다. 우선 단순하게 말하는 경우에 더이상 소리도 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는 통증의 빈도도 매우 줄었으며 통증 자체도 줄어들었다.

다섯 번째 방문에는 다시 한달 뒤에 보기로 하였으며, 추후 턱의 염증이 정상화되면 구체적인 원인 파악 및 교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사와 나는 취침시에만 해도 효과가 큰 것이 아무래도 이갈이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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