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것은 기능 보다 신뢰가 우선이다 생각

리눅스,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iOS...
이것저것 겪고 많은 걸 겪고 보니 그런 말이 나온다.
정말 편한 것은 더 많고 새로운 기능보다 신뢰성이 우선이라고.
내가 말하는 신뢰성이란 '정말 믿고 쓸 수 있는' 물건을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쓰는 옵티머스Q는 쿼티 자판이 있어 문자 대화를 대단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문자를 받는 순간에 문자 앱이 죽으면서 문자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내게 이 폰은 편하게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폰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 B앱이 있다.*
전에 쓰던 A앱의 DB 업데이트가 중단되어 B앱으로 갈아탄 것인데,
이 앱, 가끔 특정 검색어 입력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불편하게 A앱을 켜서 그게 진짜인가 다시 검색해봐야 하므로 배로 불편하다.

그리고 내가 쓰는 우분투가 설치된 씽크패드.
유니티의 UI와 컴피즈의 익스포제와 워크스페이스 기능이
윈도우 7 기본 상태 대비 압도적인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가끔씩 절전모드에서 복귀했을 때 와이파이가 되지 않거나 시스템이 얼어붙고,
언젠가부터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면 먹통 비슷하게 되어버린다.**
언젠가 업데이트로 해결되겠지만 지금은 우분투가 편하다고 하려면 저울질을 좀 해야 한다.

사실 당연한 것 아닌가? 믿고 쓸 수 있는 물건이 편한 것이 되는 것은...
하지만 SW의 기능이 많아져 복잡해질수록
이런 저런 오류들을 점점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가 조성되어 가는 것 같다.
일례로 안드로이드의 비판자들은
위젯 등 아이폰의 기능이 부족한 것이 결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강조한다.
아직은 모바일에서 충분히 잘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는 그 이야기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근래 발생했던 아이폰의 재생 목록이 엉망이 되는 버그.. 같은 걸 생각하면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폰처럼 단일 HW에 설치되는 SW인 데다가, 정식 이전에 몇 번의 테스팅 릴리즈를 내면서도,
그렇듯 드러나는 버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말았으니...
테스팅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 : 어쨌건 개발자의 호의로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편하게 쓰고 있는 물건이어서 여기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감사를 표시하려고 한다.
** :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면 고장난 TV처럼 줄만 죽죽 나오고, 연결을 끊으면 노트북엔 빈 화면만 나오고 아무 입력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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