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를 죽이지 않는 비단 제조방법을 보고 생각

인도에는 누에를 죽이지 않고 비단을 제조하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
국회방송에서 하는 '미래보고 그린에너지'란 프로그램에 그 내용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900g 정도의 비단을 만드는 데 5만여마리의 누에가 희생되는 반면,
새로운 방식은 누에가 나방이 되어 날아간 뒤 남은 고치에서 실을 뽑기 때문에
희생되는 수가 한 마리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기존의 방식보다 실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는 못하고,
중요한(상서로워야 할) 예식에 입을 예복을 찾는 사람이나 환경운동가 등에게서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일찍이 우리나라는 비단을 즐겨 사용했는데, 그 방식은 기존의 누에를 삶는 방식이다.
한국민속촌 등에 가면 직접 누에를 삶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데,
조선 후기 유학자의 글을 보면 조선에 형식주의적 성리학이 널리 성행하면서
비단을 만드는 방식이 인자하지 못하다 하여 여염집에서의 생산을 막아놓고,
사대부들은 도리어 중국에서 비단을 사다 쓴다 하여 비판한 내용이 보인다.
그때의 기술 수준으로는 지금 인도에 있는 기술과 같은 것을 찾아볼 수는 없었을까?

덧. 언급한 유학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데, 아마도 연암이나 성호의 글일 것이다.
본 글을 위해 차후 찾아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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