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손이, 한국 내가 쓰는 물건

어느날 꽃집에 가서 물었다. 혹시 이중에 우리나라에만 나는 것이 있습니까.

주인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대개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이지만 종은 외국에서 들여 온 것들입니다.

이상한 일이다. 이 나라에 정원문화와 실내 화분 문화가 없었던 것이 아닌데 어찌 알로카시아, 산세베리아 같은 것들만 보일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럼 원래 우리나라에서 나던 것도 있습니까.

그러자 몇 가지를 골라주는데 가장 저렴한 것이 이 팔손이다.

송과 측백, 단풍나무 같은 것들은 충동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잎이 여덟 가지로 갈라져 팔손이인가. 무척 아름답다.

주인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따뜻한 남방에서 나던 것. 그래서 수원 처럼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 내놓고 키우면 안 된다고 했다.

가격은 만 오천원. 이 가격대의 식물들은 생명보다 화분이 더 비싸다 하니 수긍하면서도 이상스런 구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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