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書案), 수원 목화방 내가 쓰는 물건

앉아서 책을 보길 좋아했지만 낮은 좌탁이나 접이식 식탁 같은 것들은 쉬이 목이 피곤해지곤 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서안을 하나 사기로 했다.

항상 버스 타고다니는 길에 목화방이란 고가구점이 있어 들렀는데, 서안이라고 하니 모르고 옛날 운운하니 선비책상이라 하더라.

요즘은 그렇게들 부르는가 보다.

위풍당당한 외관. 사진상으론 무척 작아 보이지만 보다 상당히 높고 넓다. 서랍은 오동나무로 되어 있고, 부분부분 MDF가 쓰였다 한다.

위와 서랍에 이런 무늬가 입혀져 있다. 무늬 없는 것도 있으나 당장 가게에는 없다 하여 충동적으로 구매하긴 했는데, 두고두고 걸릴 듯 하다. 무늬가 나빠서가 아니라 무늬 없음을 숭상하기 때문이다.

서랍에도 이런 무늬가 있다. 밋밋하지 않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듯. 예쁘다.

안쪽도 소홀하지 않다. 매끄럽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필기구들을 가득 채울 수 있다.

가격은 30만원 전후. 오픈마켓제 가구들에 익숙한 나로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비싼 가격. 그러나 구파발 부근 공장에서 직접 제작했다는 이것의 품질은 정말 좋다.

시험 삼아 앞에 앉았더니 마음이 넓고 편안해진다. 아아, 어찌 호방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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