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환염과 고환통 건강일지

중학생 때부터 거의 트렁크만을 입다가, 올 2월에 우연한 계기로 쭉 드로즈를 입게 되었다. 탄력성이 별로 안 좋은 면소재의 드로즈들이었는데, 달라진 고환 위치로 인해 잠시 적응이 안 되었지만 곧 별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입고 다녔다. 하지만 네 달이 지난 6월 14일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는데, 버스에서 그날 따라 유난히 속옷이 작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하며 앉아있는데 갑자기 고환 한 쪽이 심하게 잡아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심한 압통을 느낀 것이다. 그후 통증이 아랫배까지 이어져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하고, 속옷을 다시 트렁크로 바꾸었으나 며칠이 지나도 호전이 없었다.

이에 내가 의심한 건 세 가지였다. 하나는 디스크로 인한 신경통이었는데, 이로 인해 하지정맥류 의심 상황을 몇번 겪곤 했다. 두 번째는 정계정맥류인데, 실제 혈관계 문제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바 있고 내가 입었던 속옷이 타이트한 감이 없지 않았으므로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세 번째는 부고환염인데 인터넷에서 고환통으로 검색해보면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이다. 일단 자세를 고쳐 앉아도 통증은 여전했으므로 첫번째는 무시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 비뇨기과를 찾아갔다.

일단 촉진을 했는데, 좌측 고환이 약간 작고 부고환쪽이 부어올랐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부위를 만지면 적잖은 통증이 있었다. 둘째로 소변검사를 했는데, 특별한 염증 반응은 없었다. 셋째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정계정맥류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담당의에 따르면 정계정맥류는 5명중 1명이 안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내 (정계정맥류로서의) 증세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한다. 한편 고환염으로 의심되는 사항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전에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소변 검사에서 반응이 없었으므로 만성으로 의심되었다.

치료는 부고환염에 촛점을 맞추고 진행되었다. 첫 일주일간 아침·저녁으로 일 2회 항생제, 이후 일주일간 항생제를 먹고, 이후에는 소염제로 전환되었다. 구체적인 일시와 사용된 약제는 내 개인일지에 있다. 3주차에서 소염제 처방을 내린 뒤 담당의는 이후 약을 보관하다가 통증이 있을 때 복용할 것을 지시했다. 치료 도중 증상은 잠시 호전되었었는데 약제보다는 속옷을 다시 넉넉한 것으로 고쳐 입은 결과로 보였다. 이후 드로즈로 바꿔 입으면 한 시간도 못되어 아랫배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있기에 말했더니, 원래 부고환염은 개인차가 있지만 치료에 몇달 이상이 걸린다고 하므로 우선 따르기로 하였다.

이때 구매해 둔 약을 종종 통증이 느껴지면 복용했는데 큰 차도가 있지는 않았고, 고환을 누르거나 허리를 바로 펴서 압력이 가해지거나 하면 좌측에만 여전한 통증이 있어서 꺼림칙했다. 이후 약 4달이 지난 최근에 드로즈를 입을 일이 있었는데, 비교적 넉넉한 사이즈였음에도 역시 한 시간도 못 되어 압통이 느껴지는 것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후 4일동안 남은 약을 모두 먹고 다시 병원에 방문했더니 동일한 약으로 2주 처방을 내려준다. 일단 복용하고 있지만 약을 모두 소진한 뒤에도 문제가 있으면 아무래도 정계정맥류에 중심을 두고 다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추후 차도가 있으면 다시 글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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