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건너 전자부품 지나
늘 마주하는 뻔한 장소가 있어
그저 따분하기만한 그곳 풍경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도록 어린 시절이 느껴지잖아
내 심장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도 모를 만큼
가슴을 메웠던 그 뜨거운 공기까지
점점 눈으로 올라와 날 흔들리게 해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건지
아니면 다 참고 있는 건지 생각하다
매섭게 부는 그들 어께에 밀려
하마터면 옛 벼랑으로 떨어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