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말해버리고 싶다
누가 물어준다면 더 좋겠지만
그럼 정말 편해질 것이다
나는 이렇다고, 그래서 그런다고
어떤 사람은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오는 동정도 이제는 마다못할 지경이다
그냥 비웃어버리는 사람도. 뭐 괜찮다
하지만 날 파괴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으면
정말로 파괴될 것 같은
나는 결국 살고 싶다는 속살을 누렇게 드러낸다
그걸 가리려 나는 더욱 빠르게 앞질러간다
웅크린 채 동정을 기다리는 건 녹슬다
이제는 말 없이 흔들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