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손짓하고 나서야 비로소
님은 내 글에 찾아와 주었습니다
조용히 상자 속에 구부려 앉은 나
동그랗게 둘러보는 님을 느낍니다
그대의 어떤 눈, 솔직한 숨소리, 사뿐한 발걸음
모든 것이 날 살아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도 내 글에 싫증을 느낄태고
그 때면 님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겠죠
그렇다면 조금이나마 오래 여기 머무시라고
나는 이야기의 끝을 그대 손처럼 놓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손길, 도박은 손해로 끝나나 후회는 없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님을 돌려보내야합니다
12월 24일, 그대를 머물게 할 영감은 여기서 끝입니다
난 다시 좁은 상자 속에 들어가 새로운 영감을 기다립니다
님을 머물게 할 내 가슴 속 새로운 자리를 준비하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