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소나기 사이로 날아온 나방 한 마리
젖은 날개 털어내며 유리창을 미끄러지네
곧 가볍게 튀어오를 얄미운 흥얼거림과
어느새 햇빛 뒤로 사라져가는 녀석의 날갯짓을
내 눈동자는 그저 힘없이 쫒고만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