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스케는 끓고 있었다. 어느 모퉁이에 쓰러진 채로.
그리고 사노스케는 잘 알고 있었다.
주먹에 묶인 광기를 풀어준다고 해서
곧 이길 수 있는 놀음이 아니라는 것을.
붉게 물든 두 눈을 차갑게 얼려버린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빌어먹을 그 까닭이다.
그는 젖은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며
부족한 태연이나마 얼굴에 덮어씌웠다.
아무래도 역전은 마지막에 하는 것이 더욱 즐겁기 때문에
사노스케는 일그러진 분노를 어금니 사이에 밀어 넣고 잘근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