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너무 흐릿했다
그와 함께 내 머릿속도 흐릿했다
북소리처럼 밀려오는 잠을 억지로 참지만
무거운 머리는 자꾸만 휘청거렸다
사실 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모든 게 흐릿했는데도 말이다
붓에 검은 물감을 묻혀
그저 알 수 없는 획만 마구 그어나갔다
그건 즐겁고 슬픈 기억이었다
무심코 획을 긋는 마음, 그리고 획이 긋는 마음
그것들이 자꾸만 나를 어지럽게 하였다
알 수 없어 모르겠어 어려고 힘들단 말이야!
그러니 여기까지!
나는 픽 쓰러져 잠이 들었던가
모든 게 흐릿했으니까 말이다
그저 알 수 없는 획만 마구 그었을 뿐이니까
잠이 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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