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蕭瑟天氣凉,
가을바람 소슬하고 날씨 차가우니,
草木搖落露爲霜.
초목은 낙엽 지고 이슬은 서리가 되었네.
群燕辭歸雁南翔,
제비들은 돌아가나 기러기는 남녘을 날고,
念君客游思斷腸.
객향에서 헤맬 임 생각 떠올라 이 마음 애가 타네.
慊慊思歸戀故鄕,
돌아오고픈 마음 간절하여 옛 고향 그리울만한데,
君何淹留寄他方.
어찌 임은 그대로 타향에만 머물러 계시는지.
賤妾煢煢守空房,
소첩 홀로 텅 빈 방안을 외로이 지키다,
憂來思君不敢忘.
시름 속에 임 생각 잊을 수 없어.
不覺淚下沾衣裳.
어느새 흘린 눈물 치마 위로 떨어졌네.
授琴鳴弦發淸商,
거문고 줄 울리며 청상[淸商]을 뜯고,
短歌微吟不能長.
짧은 노래 작게 읊으나 길게 하지 못하니.
明月皎皎照我床,
맑은 달 휘영청 내 이불에 비출 뿐,
星漢西流夜未央.
은하수 서쪽에 흐르는 이 밤 그저 아득하다네.
牽牛織女遙相望,
멀리 헤어진 견우와 직녀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건만,
爾獨何辜限河梁.
그대는 무슨 죄로 하량[河梁]에 혼자 떠도는가


- 조비[曹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