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젖은 아스팔트 위를 빈정거리고
지칠만큼 담배를 물면서 텅 빈 가슴 안을 연기로 채웠다.
부옇게 뿜은 입김으로도 가릴 수 없는,
저 끈적한 남녀들 때문에 차라리 내 눈에 꽁초라도 박고 싶었다.
어차피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너.
그대로 얄밉게 빛나는 달까지 깨뜨리면 좋았으련만,
돌이켜 보는 지금에 난 네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붉은 혀로 핥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