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 사이
가볍게 비추는 햇살 아래
전깃줄에 묶인 빨간 집들이 보이고
골목 저 편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아이들의 작은 뜀박질 소리를 삼킨다
무심코 불어온 가을 바람이
검은 머리카락 흔들기에
창가에 쌓인 먼지에서
여름에 흔적 더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