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한 바람
저녁 같은 새벽

어디를 가려는지
구름이 모여든다

봉래산을 넘은 큰 무리를
이제 막 쫒아가는 어린 구름들

마음 편히 떠나라

두리봉에는 해가 뜨니

빈 하늘에는
발자국만 남기고

아름답게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