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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남
Catastro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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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8
07:06:35 (*.235.57.184)
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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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빗줄기가 공항 도로에 떨어지며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아스팔트에 노란선이 눈 옆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이제 곧 비행기가 이륙할 모양이다
내 귓불을 붙잡고 마냥 떨어지지 않는 네 생각
그 얼굴, 그 목소리, 그 손길도
서서히 흔들리는 기체의 날개 끝에서
하나씩 저 빗방울처럼 부서지고 말겠지
찢어지는 소리와 같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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