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가 마을을 삼키고 있었어.

톰은 그 모습을 느슨한 언덕 위에 서서 바라보다, 문득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체스 말 하나를 꺼내들었지. 그건 사랑하는 남자. 에르민이 조각한 목각 여왕말이었다. 톰은 서서히 아침을 알리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준비한듯 여왕말을 힘차게 안개 속에 던졌지. 그리곤 하늘에 속삭였어

"신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