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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여왕말
Catastro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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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1
11:33:38 (*.235.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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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가 마을을 삼키고 있었어.
톰은 그 모습을 느슨한 언덕 위에 서서 바라보다, 문득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체스 말 하나를 꺼내들었지. 그건 사랑하는 남자. 에르민이 조각한 목각 여왕말이었다. 톰은 서서히 아침을 알리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준비한듯 여왕말을 힘차게 안개 속에 던졌지. 그리곤 하늘에 속삭였어
"신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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