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이 청은 젖은 소매를 걷어올리며 식탁에서 밥을 먹는 손님을 흘긋 바라보더니 내게 소곤거렸다.

"새우를 먹지 않아. 정말 싫어."

나는 회사원이 먹고 있는 그릇 끝에 가지런이 쌓인 새우를 보고는 츄이 청에게 말했다. 그것은 맛있는 왕새우였다.

"나중에 먹으려는 것 같은데? 뭐 어때, 남기면 우리가 먹자."

그녀는 스스로의 통통한 손가락 사이 만큼 가는 눈을 뜨고 나에게 소곤거렸다. 뭐라고? 그런 말 하지마! 어떻게 남이 남긴 것을 먹겠다는거야? 지저분해. 그녀는 언제나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녀가 소곤거리는 것 이상의 큰 목소리였음을 알고 있었다. 늘 그런 식이다.

"알았어. 먹지 않을게. 네가 싫다면 먹지 않아. 대신 뤄여우에게는 줘도 괜찮겠지?" 그녀는 긴 숨을 내쉬고 어께를 움츠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쨔오핑이 그런 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돈을 벌고 싶단 말이야. 이 지저분한 식당보다 훨씬 좋은 곳에서 밥을 먹을태야. 그러니까···."

"이런 곳에 익숙해지지 말자고?"

츄이 청은 강한 뜻이 담긴 모양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뒷짐을 지고 있던 내 손을 더듬었다. 나는 그녀의 보드라운 손목을 타고 내려와 작은 손을 움켜쥐었다. 오늘도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