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strophe는 글과 달라
Catastrophe는 끔찍해
더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해

글은 Catastrophe와 달라
글은 놀라워
끊임없이 말하고 싶을 만큼 놀라워
하지만 글이 Catastrophe와 다른 것처럼
너와도 다르고 세상과도 달라
물론
가끔은 너와 같을 수 있겠지
그래도
글과는 동무하기 힘들어
과연 글과 네가 모두 같을 수 있을까?
네가 글을 싫어하는 데도 사귈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야
글은 여자처럼 안을 수도 없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잖아
너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어
어느 날 글이 죽어버린 데도
어느 날 글이 너를 욕하는 데도
어느 날 글이 몹시 싫어지는 데도
너는 글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글쎄, 너는 쉽게 달아나고 말거야
너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이니까
Catastrophe는 믿지 못해
그러니까 너도 믿을 수 없어
물론 글은 너를 믿을지 몰라
물론 너도 글을 믿을 수 있지
Catastrophe가 글을 믿지 않아도 말이야
네 몫은 네 것이야
가 가버려
그리고 언제 다시 와도 좋아
Catastrophe는 아무래도 괜찮은 거야
글이 Catastrophe를 쓰는 것이지 Catastrophe가 글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이제 가 가버려 아주 멀리

가 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