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믿어야 한다

그저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라고

그 사람에게 하는 말을 내게 할 수는 없었던 걸까

내 메일함은 조용하다

진심, 솔직

어디를 향한 것이냐 누구를 위한 것이냐 무엇이 진실이냐

너무 엉켜버려서 이젠 누구 말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믿어야 하고

평생 나랑만 하고 싶다는 말도 믿어야 한다

그녀에게 흔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도 믿어야 한다

다 버렸다는 말도 믿어야 한다

아무렇지 않다는 말도 믿어야 한다

그 사람도 이제 연락이 없다는 말도 믿어야 하고

호기심이었다는 말, 충동적이었다는 말, 때때로 내 앞에서도 설레인다는 말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말, 그보다 내가 좋다는 말, 메일에 결코 답장을 안했다는 말도 믿어야 한다

거짓이라도 그게 진실이라고 믿어야 한다

아니 거짓이 아니다 전부 진실이야

그러니까 믿어야 해

믿는다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