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바로 이 단어다

나는 해방하고 싶은 게다

그래서 질주니 폭팔이니 추락이니 따위의 유사한 단어에 매료된 것이리라

아니 어쩌면 그것들이 이제 싫증나고 유치해져 버려서 새 단어를 급하게 떠올린 것일지도

그래 무엇을 어떻게 해방할지

그런 건 상관 없는 것이다

어차피 해방 같은 걸 할 수도 없을테니까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정을 품는 미치광이처럼

나는 해방이라는 유령에 사로잡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