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쩔 수 없이 역사를 만들지만 그것이 크건 작건 내 역사는 쥐방울만한 방에서 만들어진다. 그 작은 방에는 창문 세 개가 달려있다. 나는 머릿속에 한 사람을 그려놓고는 그가 말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그처럼 작은 방에 창문 세 개는 많은 것 같아" 그래? 하지만 이 창문들 중에 바람이 드는 것은 하나고 나머지는 달라. "뭐가 다른데?" 서둘러 그에게 눈을 그려주었다. "고마워 " 눈을 몇 번 깜빡이는 시늉을 한 뒤 다시 중얼거린다. "정말 바람이 드는 창문은 하나네? 대체 다른 두개는 뭐야?" 아직도 모르겠어? 저 컴퓨터 모니터랑 TV 가 나머지 창문이야. "그저 그런걸……." 뭘 기대했는데? "글쎄, 아무튼 깨졌어. 여기서 나와 우리를 보는 사람들에 어떤 생각은 깨지고 말았다고!" 과연 그럴까? 솔직히 나도 깨지고 있다 느껴. 나는 그려지고 너를 그렸어. 참 싱거운 일이지. 바보나 하는 짓이야. "그럼 이만 멈출까?"

좋아.


- 이제 멈추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