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땅에 작은 돌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속에 내가 보고 내가 알고 내가 그리워한 모든 것을 담아 그곳에 사람을 그렸지만 부족해 한 명 더 그렸지만 아직도 부족해 그럼 또 한 명 그려서 만족하다면 그렇게 그린 동그라미 속에 사람이 많아질수록 아름답고 슬프고 한 것들과 그저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도 그려 넣어 바람을 부르고 파도를 움직이고 내 마음을 따다 하늘을 만들어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나조차 알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상하여 동그라미 어딘가에 감추어 둘까 이제 나는 눈을 감은 체 다 잊고 다 벗고 내가 그린 저 동그라미 어딘가에 날 던진 채 영원히 노래한다

언젠가는 흐려지고 지워질 작은 돌로 만든 나의 동그라미 안에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