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들 무얼 모르더라고. 내가 훔치고 훔치고 또 훔쳤는데도 코딱지 만큼도 몰랐어. 나는 무릅을 딱 쳤지! 그래 턱을 긁었어. 아주 자연스럽게! 그놈들은 나를 그저그렇게 보았을거야. 틀림없어. 꼭 틀림없다고!

그래서 즐거워? 어디, 무얼 훔쳤나 보자고. 응? 이건 여자 속옷이 아닌가? 그놈이 아니라 그년이 아닌가? 허허, 사나이가 여자 속옷이나 훔쳐가지고 오다니! 진짜로 한심하군!

당신도 무얼 모르는가? 이게 보통 여자 속옷으로 보이는가? 그런가? 정말 그런건가? 퉤이! 더럽고 더럽네. 이게 보통 여자 속옷으로...

거울을 봐. 자네는 이미 고추가 떨어지고 가슴이 부풀고 있어! 아니, 더 빨리! 더 빨리 볼 수 있게 고개를 내리는거네! 내리는거야! 그 풍성한 궁둥이와 좁은 어께에 얼굴을 들이대게. 들이대보면 알거야. 그런가? 자네는 눈이 멀었는가? 허허, 정말 그렇군. 이거 아쉬운데. 아주 재미있어. 아주 재미있어!

이제 그만하게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모양이야. 술을 마시면 사람이 이상해지는게 바로 당신이 아닌가? 이 마을에서 소문이 크다고. 어서 돌아가! 어서 돌아가! 제발 돌아가!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네.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나를 속이려하지마. 사람들은 네 말을 믿겠지. 나는 믿지 않을거야. 다들 내가 술이 취했다고 말하고 있어. 나는 정말 멀쩡하다고! 여기봐. 여기를 봐봐! 보면 알거야. 자네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보게나. 보면 알거야!

뭘?

봐.

뭘?

봐.

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