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고 느낌도 없고 졸리고 그냥 괜찮은데 왜 나는 끌어올리는 걸까? 아픔에 메달려 있는 나를. 다 끌어올리기는 어렵고 귀찮고 잊고 싶을 뿐인데 왜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억지로 끌어올리고 있는 걸까. 아픔에 메달려 아픔 밖에 모르는 아픈 나를 끌어올려 아프게 하고 대체 뭘 끌어내려는 건지 끝내 글은 이렇게 아픈 것을 말하고 아픈 것을 떠들고 아프다고 아프다고 아무리 말해도 끝까지 끌어올리지 못하고 종종 아프다고 아프다고. 끝에 남은 것이 아픔이라서.

- 아픔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