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썩어라. 제대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썩어 문드러져라.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니 역겨운 냄새를 끝까지 풍기는 거다. 어차피 내 말은 듣지도 않겠지만 너는 아주 잘하고 있다. 나는 기뻐 날뛰고 싶을 정도다. 더러운 물을 들이켰다. 쓰러뜨리고, 힘차게 박아 넣어라. 물론 어리석지 않다. 어차피 없는 거다. 텅텅 비었어.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다. 그 사이도 아니야. 정말 없는 거다. 텅텅, 텅텅 비었어. 너는 진짜를 깨닫지 못한다. 결코 깨닫지 못해.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야.

그리고 알아야만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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