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고슴도치가 너무 많음. 창 밖을 보면 온통 고슴도치만 걸어 다님. 고슴도치가 세운 가시는 아주 길어서, 가시가 살에 닿지 않는 거리에 서서 말하면 내 목소리를 듣지도 못함.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날카로운 가시가 살을 파고드는 아픔을 견뎌야함. 괴로움. 몹시 괴롭고 슬픔. 어떤 고슴도치는 가시가 기찻길 보다 길어서 큰 목소리로 외쳐도 들리지 않음. 또 어떤 고슴도치는 가시가 매우 날카로워, 다가가려고 하면 어느새 찔려버림. 이제 난 집에 숨어있음. 가시가 무서워 집에 숨어있음. 외로워 나는 눈물을 흘림.

"고슴도치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
"고슴도치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아까 책에서 어째서 고슴도치가 생겼는지를 알았음. 그것은 내가 벌을 받았기 때문. 내 벌은 사람들이 고슴도치로 변하는 것. 그리고 천천히 모든 것이 가시로 바뀌는 것. 정말 무서움. 정말 무서워 미쳐버릴 것 같음. 고슴도치에게 전화가 옴. 그런데 고슴도치에 목소리는 가시가 되어 내 귀를 찔러버림. 이제 한 쪽 귀가 들리지 않음. 머리가 아프고 무서운 소리가 들림. 머릿속에 가시가 들어갔음. 생각도 가시로 변했음. 그래서 머리가 쓰라림. 내 집 여기저기도 점점 가시가 자라나고, 나는 온 몸이 가시에 찔려 아픔아픔아픔! 도망가야 함. 가시가 없는 곳이 내 고향. 고향이란 행복행복행복! 끝내는 재랄재랄재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