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야 한다
낡은 외투 속에 몸을 넣고
두 손은 주머니에 가둔다
하아- 입김을 불어
눈앞에 하얀 안개를 만들면
거리에는 음악이 나오고
사람들 발걸음 소리와
뭔가 떠드는 멍청한 이야기들과
비에 젖어 눅눅한 찻길 달리는 차들 소리에
딱 그렇게, 더도 덜도 말고
옷깃에 스치는 머리칼처럼 잔잔하게 흘러야
비로소 진짜 음악이고 내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벌써 흩어진 내 작은 입김처럼 이번 겨울도 빨리 돌아가 줬으면
그리고 다시 한번 그리움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