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은 돌아오지 않을려나?

  • 예전엔 프레임이라는 태그가 널리 쓰였다. 페이지를 메뉴와 컨텐츠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배척을 받기 시작했다. 텍스트 브라우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디자인적인 것으로, 메뉴 화면을 본문 안으로 확장할 수 없는 등 보다 미려한 레이아웃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른바 원페이지 디자인이 대세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 그러나 이 때문에, 몇가지 바보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모든 페이지에 삽입되는 메뉴 및 배너들을 페이지를 이동할 때마다 새로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물론 캐싱 때문에 웹 트래픽을 크게 유발하진 않는다고는 하나 대충 만들어진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사용자들은 긴 로딩시간과 전체 화면의 깜빡거림을 감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메뉴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위로 흘러가버리기 일쑤다. 내용을 보다가 이동이라도 하면 메뉴들의 위치는 또 다시 바뀐다.
  • 이런 점을 해결한답시고 나온 것들이 레이아웃을 고정시키는 css 나 자바스크립트 삽질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프레임이 계속 존재했더라면 ajax는 몇년 뒤에 나왔어도 되었다. 처음 프레임셋이 배척받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 css의 fixed 속성이나 ajax가 웹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가? css는 스크린 리더가 화면을 좀 더 잘 읽게 하는데는 기여할 지 몰라도 보편적인(오래된)환경, 저사양에서는 달갑지 않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웹 접근성 운운하는 사람들이 저사양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신의 저사양 임베디드 기기를 소유한 사람들이나 조금 관심을 가진다. 대다수 사람들이 보기에 '인터넷 환경이 충분히 고사양화'되었을지는 몰라도, 내가 본 '웹 접근성이 진짜 필요한 환경'들은 그렇지 못했다.
  • 다른 측면을 보자. 프레임은 그래서 죽었는가? 아니, 오히려 더욱 활개치고 있다. 이른바 히든프레임, 아이프레임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온갖 사기적인 기술들이 공존하고 있는 데에는, 비단 IE의 죄라고만은 할 수 없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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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8-12-30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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