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로그래밍은 천부적으로 잘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감각이 있어요. 흥미도 있고.
경험이 좋다는 것은, 제가 기존 코드를 분석하고 디버깅 하는 것을 본다면 아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규모 대용량은 물론이고 중소규모에서도 제대로 된 과정과 설계를 그리 많이 겪진 못한 탓에,
단독 전문 개발자로써 충분하느냐는 것에는 스스로도 의구심이 있습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분을 만나 밑에서 배워보았으면 해요.

꿈꾸는 좋은 개발환경은 클라이언트 환경과 상관없이 순수 로직에만 신경쓰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HTML, 자바스크립트는 손대지 않고 서블릿의 컨트롤러만 짜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사실은 줄곧 해 왔고, 덕분에 표준 자바스크립트,
jquery 등 프레임웍, xhtml strict/css나 xslt 기반의 웹 표준 문서도 퍽 잘 만듭니다.
psd 시안을 퍼블리싱 해주는 것만으로 창업을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을 정도죠. 다른 것보다 더 자신있거든요.

성격은, 나름대로 눈치도 있고 밝게 지내는 편입니다.
상관에게 싹싹하게 구는 짓은 잘 못하지만, 예의도 잘 지키구요.
그러나 요즘 많은 회사에서 소통 기술(communication skills)이 좋은 사람을 필요로 하던데,
협업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큰 회사를 안 겪어봐서도 그렇지만,
단독 프로그래머로써 즐거운 시간을 너무 많이 겪은 까닭이기도 하죠.
이 또한 좋은 분들을 만나서 배워보았으면 해요.

제가 바라는 동료는
기술에 언제나 순수한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배움을 즐겁게 여기고, 토론을 기꺼워하며, 궁극적으로 돈이라는 세속적 목표에 인생을 걸지 않는 사람.
이런 말 하면 어리다고 비난하시겠지만, 전 돈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원되는, 배움조차 '그걸 배우면 더 많이 벌수 있어'하는 사람과는
서로 자극을 주면서 깊이 교감하고 사귀며 함께 발전할 수 없어 조금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저는 종교적 믿음이 있고, 동양 철학 가운데 유학 경전을 즐겨 읽은 탓인지,
인생의 목적은 좀더 대승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여겨질 때 제 자신에게도 보람이 생겨 얼마든지 '오버스펙'하여 일을 해낼 수 있답니다.
제가 오픈 소스를 좋아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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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8-12-30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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