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는 반아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반아는 그것이 못이 되어 가슴에 박혀 버리기라도 한 듯 꼼짝도 않고 서 있었다. 바짝 열이 오른 얼굴들의 표면 온도 때문에 실내 공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리모컨을 잃어버린 바람에 무기력해진 에어콘. 바깥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연신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아스팔트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 PC의 쿨러가 쉴새없이 요동치는 소리. 무엇 하나 침묵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쳐버릴 것 같은 더위. 그래, 이제야 그 밤이 여름중에 있었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작성시기 알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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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8-12-30 1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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