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자신이 편집한 글을 타인이 마음대로 도용해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저작권을 밝히지 않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열람을 위해 돈을 요구하는 등 상업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저작자가 일일이 발견하지 않는다면 딱히 막을 방법은 없는 듯 하다. 누구 말마따나 인터넷에 컨텐츠를 올리는 순간 이미 복제는 시작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생각컨대, 때로는 기술 문서에 기술과는 전혀 무관한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도 괜찮은 워터마크가 될 것 같다. 그러면 그 글을 가져간 사람은 분명 ‘당신은 왜 그런 글을 썼소?’라는 비난을 한 번은 면치 못하게 될 것인데, 그러면 그 사람은 당황하여 ‘그건 내 글이 아니오’하고 변명하게 될 것이다. 혹 어설프게 답을 만들어 짓는다면 이는 단지 독자에게 본문의 저자와 자신의 필력이 완연히 다름을 알려 줄 뿐이 아닌가? 그러나 문체나 사상이 원래의 저자와 전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이는 단속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 자신이 직접 달려가 두 손을 맞잡고 반가워해야 할 일이리라.

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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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8-12-30 1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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