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문서의 초본.



1. 나의 삶

1.1.

나는 집은 쉴 곳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도시에서 살자면 아무래도 전투적이 되기 때문에 최소한 자기 방 안에서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 나는 고시원에서 살았다. 저렴하고 별다른 세금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원은 편히 쉴 곳은 되지 못했다. 좁고, 먼지 많고, 환기도 신통치 않고, 본디 넓은 공간에 간이벽을 세워 촘촘히 방을 만든 탓에 방음이 잘 안 되므로 항상 숨죽여 살아야 하고, 친구 한 번 재워줄 수 없는 그 공간은 내게 별로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지를 않다. 장점은 오직 싼 것과 고시원에 따라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같은 가격에 보증금을 좀 보태면 자취방이나 원룸형 오피스텔을 구할 수 있다. (물론 원룸은 좀 많이 비싸다.)
혼자 살 거라면 아무래도 원룸형 오피스텔이 좋다. 자취방에 비해서 장점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비롯한 각종 가전기기가 미리 잘 배치되어 있고 붙박이형 수납공간도 넉넉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전제품과 수납장 몇 개만 들이면 발 디딜 곳이 없는 자취방보다는 훨씬 넓고 아늑해 보인다.

1.1.1. 난방

난방은 바닥만 따뜻해도 족하다. 한옥과 온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서구식 대류난방은 공기는 뜨겁고 바닥은 차게 두는 데 반해, 온돌은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 고금을 막론하고 건강 비결로 전해지던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설에 잘 들어맞는다.

1.1.2. 한옥

한옥은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도 안정적으로 버틴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한 대학에서 있었다.

1.1.3. 장작

연암이 자식들에게 남긴 훈계의 글을 보면 "벽돌을 날라 날마다 울타리를 쌓아 가면 근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는데, 하인들에게 벽돌을 굽게 하는 일은 오늘날엔 할 수 없는 것이다. 장작을 직접 때우는 일이 대신 할 만 하다고 보이는데, 문제는 장작을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곳에서 무단 벌목이 금지되어 있는 줄로 안다.

1.1.4. 지붕

한옥의 등록상 실평수 문제도 있고 하여, 왜 저렇게 비대한 지붕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으나, 요즘 방안으로 한아름 들어오는 여름 햇볕에 몸서리 치는 상황에서는 조금 이해가 간다. 내 생각에 지붕 없이 매끈한 건물 안에서 유리창으로 포장하고 커텐으로 꼭꼭 막고 지내는 것보다는, 넓은 지붕 아래 문을 활짝 개방하고 오후 늦게 늘어오는 햇살을 감상하며 지내보는 것도 운치일 듯 싶다. 나에겐 지붕이 필요하다.

1.2. 빨래

수저나 수건, 속옷 같은 것들은 가급적 최소화해서 준비한다.
사람이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물건이 늘면 짐도 늘고, 빨래 주기가 길어지면 냄새가 나서 좁은 방안에 가득 찬다.
설걷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세탁기를 써서 전기나 물 낭비를 기필코 줄여야겠다면 일주일치처럼 정확한 량을 정해두고 한다.

1.3. 음식.

1.3.1. 배달 음식

배달 음식은 간편하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편리하게 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 풍습이 세상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도 크다는 생각을 한다.
단지 구매자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배달 음식은 편한 대신 다른 모든 점에서 직접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에 비해 좋지 않다. 우리네 식단인 한식 쪽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본다면, 배달 가능한 음식들은 대체로 백반 중심의 식단에 비해 영양가가 고르지 않고, 같은 백반 식단이더라도 맛이 부족하며, 늦거나 식기 쉽다. 하지만 이것들은 참고 먹으면 된다. 내가 문제라고 여기는 점은 배달 음식이 환경에 그리고 사람들 개개인의 인식에 끼치는 악영향이다.
배달 음식은 일단 개개인의 식사 량을 조금도 맞추지 못한다. 이것은 물론 뷔페식 혹은 셀프 서비스를 시행하는 모든 식당에서 마찬가지이지만, 주인과 이야기하면 밥과 반찬의 양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다. 반찬을 리필할 수 없는 건 상관 없지만, 너무도 쉽게 반찬을 남기고 버린다. 그러다 보니 배달되는 반찬의 양이 줄어들거나 먹다 남은 반찬을 새것과 합쳐서 배달하는 업자들까지 생겨난다. 이를 마냥 악덕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남겨지는 음식은 버려져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뭇 사람들이 남기는 양을 헤아려보지도 않고서 배달되는 양이 적다고 투덜댄다면 그게 바로 잘못된 것이다.
둘째는 엄청난 일회용품 쓰레기이다. 플라스틱 수저와 나무젓가락은 기본이고, 그 둘의 포장지만 해도 종이와 비닐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그것을 랩까지 써서 돌돌 말아 넣는다. 모든 음식에는 기본적으로 두겹 이상의 랩이 씌워지는데, 국물이 많은 음식의 경우에는 몇 겹이나 되는지 제대로 헤아릴수도 없다. 거기에 그릇 찾으러 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음식을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일회용 비닐과 쇼핑백에 겹겹이 담는다고 생각해 보자. 엄청나지 않나.
이런 배달 풍속이 만들어내는 폐해가 배달 자체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전단지와 쿠폰을 보면, 매번 엄청난 양이 뿌려지고 또 버려진다.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의 경우라면 이 지경까지 음식 외로 물량공세를 펴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 뭇 사람들이 음식점으로 돌려보내는 쓰레기 중에는 일회용품도 상당하다. 과연 식당에서 일반 가정만큼이라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할까?
마지막으로 인식의 문제는, 환경 문제에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일을 진행한다는 사람들조차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음식을 시키고, 또 엄청난 양을 남기곤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본디 비닐봉투를 포함한 일회용품의 폐해는 쉽게 의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문제품들의 결집체인 배달음식 풍속은 하물며 식생활과 직결되어 있으니 제대로 성찰의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그대들이여, 이 글을 본다면 부디 배달음식을 줄여주길 바란다. 정히 어려운 경우에도, 하다못해 수저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을 써도 되지 않겠는가.

1.3.2. 요리

1.3.2.1. 계량컵

1인용 음식을 만드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는 홈플러스 특제 9백원짜리 계량컵을 사서 쓰고 있는데,
색으로 표시되있는 대신 양각 처리되어 있어 글자가 잘 보이지 않지만 워낙에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만족하고 쓰는 편이다.

1.3.2.2. 계량스푼

1큰술(1Ts)은 15cc, 1중간술(1/2Ts)은 5cc, 1작은술(1ts)은 2.5cc. cc=ml.

1.4. 쓰레기.

휴지통.
휴지통의 문제는 쓰레기 봉투를 다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뚜껑에 꾸역꾸역 넣다가는 넘치게 마련이고 꺼내어 쓰자니 의미가 없다.
휴지통에 여러가지 형태가 있으니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장점은 쓰러질 염려도 없고 뚜껑이 있는 경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 체크카드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계좌 개설할 때 체크카드를 함께 만든다.
그런데 필자 경험상, 이 때 담당자는 대개 체크카드를 만들 것이냐고만 묻지,
어떤 체크카드를 만들 것이냐고는 묻지 않는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만큼, 혜택도 다양하고 포인트 적립도 된다.
게다가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다양한 체크카드들을 볼 수 있다.
우선 자신의 적립된 포인트부터 조회해 보라.(탑포인트, SK, 포인트리, 농촌사랑, 모아, LG 등등등...)
그리고 상품 목록에서, 한번 꼼꼼히 따져가며 계산해 보자. 혜택도 다양하지만,
그것들이 대개 놀이공원이나 극장 이용 등 문화비, 주유비, 휴대폰 요금 결제비 등에 집중되어 있고,
그밖의 할인 혜택도 극히 소수의 온라인 가맹점 등에 집중되어 있어서,
다양한 곳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저런 부가 혜택이 붙는 것들보다 단순한 체크카드가 좋을 것이다.
대개 그런 카드는 포인트 적립이 다른 상품들보다 많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부터는 글쓰는 시점 - 2008년 1월의 이야기이므로 주의하시라.

필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카드 중, 우선 우리은행 체크카드의 경우
기존에 우리모아 플러스카드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앞에서 말한 전형적인 부가혜택형 체크카드다.
필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분야에서의 혜택과 포인트 0.3% 적립.
우리체크체크카드로 변경했다. 이것으로 0.7%.

국민은행(KB)의 경우, 최대 1%까지 적립된다고 하는 포인트리 카드이다.
그런데 이쪽에 해박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눈치챘겠지만
사실 이 '최대'란 말이 무서운 것이다. (항상 1%가 아니란 말씀)
살펴보았더니 역시나 0.2%가 기본이고,
직전월 30만원 이상 이용시 0.3% 추가 적립(최고 0.5% 적립),
직전월 100만원 이상 이용시 0.8% 추가 적립(최고 1%) 이란다.
필자 한 카드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다. 결국 0.2%란 말이다.
단순하기 짝이없는 KB 체크카드는 그냥 0.5%. 단점이라면 국내 전용이라는 것.

그리고 농협 카드는 농촌사랑 체크카드인데, 이것은 농촌사랑 포인트가 적립된다.
하지만 '농촌사랑 포인트 가맹점'에 가서야 쓸 수 있으니 필자에게 뭐 도움이 되겠는가?
BC 혹은 OK 체크카드로 변경하는 게 좋겠다.

사실 앞서 말한 우리은행 체크카드의 포인트인 모아포인트의 경우 BC 탑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경우 다른 비씨 체크/신용카드와 함께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 카드사의 망을 이용하는 체크카드라면 모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포인트 되겠다.

등등.

1.6. 인터넷

[http]Fon 공유. 괜찮은 것 같다.

2. 나의 죽음

혼자 사는 인생, 왜 살겠는가? 날마다 내가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만 해 두자.

2.1. 장기기증

  • [http]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서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할 수 있다. 기타 생존중 장기기증, 정기 후원, 자원봉사 신청 가능.
  •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 내방하여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2.2. 유서

나의 짐들을 정리하는 것 한편.
나의 몸을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기증하는 소회 등등 한편.
나의 장기를 이식받는 사람에게 - 죽어가는 사람의 것을 받는다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마땅히 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적어 마음을 편케 해 주어야 진정한 이식이라 할 수 있으리.
나의 일과 인수인계 - 업무중 사망했다면 인수인계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나, 이는 평소 업무중 착실한 문서화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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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8-12-30 1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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