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표시 생각

무심코 들어간 카페 옆 화장실.
'흡연 절대 금지' 커다랗게 써진 화장실 문 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아는 거다.
거기서 그런 식으로 피워도 누가 잡아가지도, 신고하지도, 하다못해 면전에서 비난을 하지도 않는다는 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만든 수많은 일상의 약속들은 그런식으로 대체로 무시된다.
나는 그런 걸 잘 하지 못했다.
휑한 도로의 빨간 신호등 앞에서는 늘 머뭇거린 기억.
그리고 공사를 막론하고 처세에 능하던 사람들의 기억.
'에이, 괜찮아'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
담배꽁초 튕겨내는 데 일가견이 있던 거리의 숱한 애연가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나는 이 모든 것들이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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