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에서 온라인으로 회의하기 생각

단체에서 본업을 따로 가진 사람들끼리 회의시간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 회의를 대안으로 시도해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회의에서 발생하는 장소 방문+회의 대기+회의+뒤풀이+귀환 까지의 많은 시간과 이에 따른 부담이 줄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얼굴 맞대고 친목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의를 아주 못하는 것보다야 나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톡, 텔레그램 등 메신저나 게시판의 게시물을 이용해서는 특유의 비동시성 때문에 절대 불가능하다. 누가 읽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발언자나 회의 주재자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모든 사안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쓰게 하는 것도 이상하다. (다들 '동의합니다' 라고 쓰고 있으면 글 읽기도 힘들고...) 그러니 오프라인 회의처럼 모든 사람이 그 시간동안 회의에 집중한다는 보장과 분위기/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러자면 일단 회의중에 서로 얼굴과 상황은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즉 음성 혹은 화상회의가 기본이 되어 한다.

내 보기에 구글 행아웃을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대부분 지메일 계정을 가진 상황에서 추가 가입 없이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에서 시도할 수 있는 무료 솔루션이기 때문인데, 말처럼 쉽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가장 걱정되는 건 기술적 난관이다. 소리가 안나와, 영상이 안떠, 이런 걸 회의 중에 확인하다간 다들 지쳐 포기하는 건 금방이다. 그러니 일단 각자의 환경을 회의 전에 완벽하게 설정하고 테스트해두어야 한다(이 과정에서 행아웃이 아닌 다른 툴로 변경될 수도 있다). 누군가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 일이 없게 와이파이 설정을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폰과 태블릿과 노트북의 저화질 전면 카메라로 접하는 자신의 구리구리한 얼굴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묘한 부끄러움은 뭇 영상통화가 그렇듯 주제 한두개 해나가다 보면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여기까지 성공하면, 그 뒤로는 온라인에서 문서를 열람하거나 공동 편집하는 등 많은 가능성이 생길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 훌륭한 서드파티 도구도 너무나 많이 있고. 단지 첫 삽을 잘 뜨거나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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