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나도 안 우울해요.

사실 진짜 안 우울해요.

우울하면 멋있을 것 같아서 우울한 척 하는 거에요. 저 밝고 명랑해요. 심각하지도 않고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어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고, 세 번만 만나면 정말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요. 요즘은 세 번을 두 번으로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인간 관계를 조성하는데 연습을 하다니 진실하지 못하다고요? 아니에요. 세 번에 할 것을 두 번에 열심히 하는 것 뿐이에요. 연습이라는 표현이 조금 거슬렸다면 사과드려요.

저는 화살 같은 추진력이 있고 잔잔한 호수 같은 목표가 있어요. 모두가 잔잔한 호수 같은 목표를 못 미더워하지만 나는 그게 좋아요.

다들 태양이나 달 같은 목표만 가진 것은 아니잖아요. 저처럼 잔잔한 호수가 목표인 사람도 있는 법이에요.

나는 잘 웃고, 나쁜 일은 쉽게 잊는 낙천가에요. 에이 뭐 자고 일어나면 다 멀쩡해지잖아요. 아침이 매일 오는데 의기소침해 있을 필요가 있나요.

그럴 땐 벌떡 일어나 체조를 해요. 어젯밤 꿈은 기억나지 않지만. 좋은 꿈이었겠죠 뭐.